아이들극장 가족체험단 1기 발대식 & 연희단 거리패의 <안데르센이 들려주는 세가지 에피소드> 공연
작성자 : 백혜현이메일 : 등록일시 : 2017-11-26조회 : 2309추천 : 0
2016년 4월 지자체 최초로 개관한 종로 아이들극장. 우리나라 공연장이 밀집되어 있는 종로구 혜화역에 아이들을 위한 전용관이 생긴다니 그 기대만으로도 벅찬 심정이었다. 개관 무렵 아동을 위한 공연 시장이 커지고 공연 문화도 성숙해 가며, 수준 높은 공연도 속속 등장하고 있었다. 아이들극장은 아시테지 전용관 및 수준있는 공연 유치, 어린이날 거리 행사, 문화가 있는 수요일의 정기 공연 등 위상에 걸맞고 지역 사회에 밀착된 꾸준한 활동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극장의 서포터즈, -공연 종사자가 아닌- 일반 가족 단위의 체험단을 기획하고 1기에 발탁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며 기쁘게 발대식에 참여하였다.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오후 올 겨울도 기대되는 아시테지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과 오늘의 공연 '2017 연희단 거리패' 안데르센 시리즈. 가족체험단을 반기는 예쁜 색깔의 마스코드.
스텝들께서 오늘을 위해서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 주셨다. (많은 배려를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모네모로 포장한 김밥과 음료수와 따끈한 햄치즈 토스트 (특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에 손에 쥐어주신 핑크 박스까지.
한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티켓을 받고 공연장 안으로 입장! 공연 보는데 아주 열심인 우리 가족은 오늘의 공연도 기대를 아주 많이 했다. 특히나 안데르센 동화가 원작이 아닌가..
공연명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몽상극 안데르센 - 안데르센이 들려주는 세가지 에피소드
요즘 부쩍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첫째 아이가 바라보는 '미운오리'는 어떨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난히 애틋한 아이이니 배우들이 표현하는 동물들의 움직임, 분장, 캐릭터를 어떤 마음으로 보았을까?
같이 보는 공연은 이래서 좋다. 너와 내가 같은 시공간에서 느끼는 절대 몰입의 감정. 둘째 아이는 모든게 마냥 즐겁고 신나기만 했겠지? 슬며시 웃음이 난다.
첫번째 스토리 - 미운 오리 두번째 스토리 - 인어 공주 세번째 스토리 - 성냥팔이 소녀와 놋쇠병정
미운 오리는 동물들의 향연이 몹시 귀엽고
두번째 인어 공주 이야기는 바다 표현 등등 무대 연출이 다채롭고 아주 독특했다
세번째 성냥팔이 소녀는.. 나의 어린 시절, 동화책에 빠져 살던 그때 느꼈던 너무나 슬펐던 순간으로 확 빨려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는 다 성장한 어른이 되었지만 이렇게 가여운 소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것에 절망의 마음이 들었다. 곧 죽음을 맞이할 소녀의 노래가 처연함에 몸둘바를 몰랐다. 동화는 동화고, 공연은 공연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더 절망스럽겠다. 이렇게 힘없는 존재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눈물을 흘리며 열연하는 안데르센 역할의 주연 배우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사진)참가 어린이들이 모두 네 가지 파트로 나뉘어 각기 1 장면씩 연습하는 시간!
공연 직후 무려 한 시간 가량 아이들을 가르치시느라 애쓰신 연희단 거리패 공연팀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사진)그리고 어설프지만 스스로 만들어간 멋진 작은 공연!
(사진)오늘 고생하신 배우들 모두 무대에서 찰칵!
머리 위의 핑크 상자는 바로 바로~!! 정성스럽게 담아주신 쿠키 세트였다. 1부터 10까지 모든게 정성인 아이들극장께 감동받았다.
이렇게 가족체험단 1기가 되어서 행복해요!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연희단 거리패의 두번째 공연 '태양의 소녀 게르다의 여행 - 눈의 여왕 (2017.11.23 목 ~ 2017.12.3 일) 보러 다시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