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진행되는 전문 어린이극장, 아이들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인 2016년 4월에 개관한 우리들극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전용극장이다. 올해 서포터즈를 임시로 운영하는데, 나도 서포터즈로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발대식겸 공연관람 및 체험이 진행되었다.
우리들극장 무대에 지금 오르고 있는 <안데르센>. 극은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아닌, 배우가 되기 위해 가출한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못생긴 외모에 문법학교도 나오지 못한 안데르센은 극장 관리인에게 자신이 쓴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운오리, 성냥팔이소녀,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동물마임, 그림자놀이, 꼭두마임으로 표현되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이어간다.
동물마임으로 표현한 미운오리새 끼. 형제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구박 받는 오리 한 마리. 힘겨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던 어느 날, 물에 비친 자신이 백조인 것을 깨닫고 높이 날아오른다. 비천한 환경에서 외롭게 자라야 했던 안데르센의 어린 시절을 그려낸 자전적 동화이다. 주인공의 감정이입이 엄청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배우들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어린이공연이지만 그 수준은 결코 유치하고 낮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내 가슴이 다 울렁거릴 정도였다.
두번째 이야기인 인어공주. 우리에게 친숙한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배우와 인형이 함께 걷고, 말하고, 숨쉬는 인형극으로 재탄생되었다. 인어공주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불멸의 영혼을 얻게 되는데, 난 늘 인어공주를 보면서 그것이 정말 사랑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 그것도 대화 한번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외모로 인한 끌림으로 목숨까지 내놓다니. 그것도 짝사랑이면서 왕자를 마치 바라둥이처럼 보이게 하는 설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건 이 공연과 상관없는 안데르센의 사랑에 대한 개념의 문제이지만... ㅎ
마지막 성냥팔이소녀와 놋쇠병정. 굶주린 성냥팔이 소녀가 피운 성냥불 속에서 온갖 환상이 나타난다. 그 불빛 속 외다리 놋쇠병정과 발레리나 인형의 사랑을 위해 소녀는 끝내 제 몸에 불을 긋는다. 성냥팔이 소녀와 놋쇠병정 두 이야기를 엮어낸 에피소드이다. 어린 아이는 우는 아이가 있기도 했는데 그만큼 메세지가 잘 전달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짧은 발대식이 진행되었다. 잠시의 휴식시간에는 간식이 제공되어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은 후 이제 체험을 할 시간~ 4개의 조로 나누어서 오늘 무대에 오른 배우와 스텝들과 공연의 한 장면을 연습해보는 시간이었다.
안데르센 공연과 체험을 진행한 극단은 연희단거리패. 극의 수준도 대단했지만 아이들과 체험을 진행하는 것은 또다른 역량이 필요한데, 모두 친절하게 잘 해주셨다. 울 막내가 속한 팀의 배우분들~
울 아이가 속한 C팀은 배우들이 실제로 연습을 하는 연습실에서 짧은 공연에 대한 준비를 했다. 그 사이 난 친한 지인분이 함께 서포터즈가 되어 열심히 수다의 꽃을 피웠다. ㅋㅋ
드디어 아이들이 무대에 오를 시간~~~ 막내가 속한 C팀은 미운오리새 끼 중 한 장면. 울 막내는 어린 오리 중 하나였는데, 박스에 가려서 내가 앉은 자리에선 잘 보이지가 않았다. ㅜㅜㅜㅜ
마지막으로 단체샷~~~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이 아이들극장 서포터즈 아이들. ㅎㅎ 울 막내는 배우분이 안아주셔서 겨우 얼굴이 나온 상황. 임시로 진행되는 서포터즈지만 모두 즐겁게 활동해요~~~
선물까지 받고 이제 집으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는 막내. ㅎㅎ 앞으로 아이들극장에서 만나게 될 공연들도 넘넘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