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전통한옥 상촌재에서 '한옥에서 배우는 전통의식주' 교육 참여하고 왔어요
작성자 : 윤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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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시 : 2018-06-07
조회 : 2282
추천 : 0
우리가 흔히 서촌이라고 부르는, 경복궁 서쪽의 세종마을에
전통한옥 '상촌재'가 있어요.
서촌, 통인시장... 이 지역에 한두 번 와본 것도 아닌데,
상촌재가 있는 걸 몰랐어요.
전통한옥 보존 계승을 위해, 폐가로 방치되어 오던 한옥을 매입하여
19세기 말의 한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전통문화 공간으로 만든 곳이 바로 이곳, 상촌재예요.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우리 옛집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전통 한옥을 접하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크겠더라고요.
옛날 부엌은 이랬대,
옛날에는 수도가 없어서 마당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떠 먹었대 등등의 설명을
실제로 눈으로 보면서 할 수 있으니 참 좋았어요.
덤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고요.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따로 없어요.ㅋ
배경이 이렇게 예쁘니 그럴 수밖에요.ㅋ
사랑채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인데...
서울시내 한복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죠?
매우 더운 날이었는데,
여기 앉아 있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이렇게 통풍이 잘 되는 구조로 지어져 있어서 그런가봐요.
이것이 한옥의 우수함?
일찍 와서 프로그램 시작하기 기다리며 구석구석 둘러보다가
이제 시작되었어요.
상촌재에서 진행되는 '한옥에서 배우는 전통의식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온 거였거든요.
선생님 말씀에 따라 예쁘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차례대로 입장해서 자리잡고,
두 손 곱게 모으고 인사한 후 교육이 시작되었어요.
먼저 한복의 구조와 명칭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저도 많이 배웠어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국 전통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ㅎ
한봉에 대해 배우고 직접 입어보는 시간이 있는데요.
혼자 입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도와주세요.
한복을 입고, 절하는 방법을 배워요.
남자와 여자의 절하는 방법이 달라 남자 어린이들 먼저 배우고 다음이 여자 어린이들.
한복 입고 큰절 올리는 모습 보니,
왜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지는지....
전통예법을 배운 후에는 다례 체험이에요.
미리 식혀놓은 물을 찻주전자에 붓는데...
평소에 집에서라면 물 흘린다고 못 하게 했겠죠?
그런데 이리 차분하게 잘하는 거 보니까
하라는 이미 많이 컸는데 제가 너무 하라를 아기 취급하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됐어요.
그리고 예전에 어린이집에서 다도체험했던 거 기억이 났는지
"엄마, 이거 이렇게 잡고 차를 따르는 거야."라며 가르쳐 주고 있어요.
하라가 집의 안방마님이 되어서 손님이 된 엄마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어요.
찻잔에 차를 따라 엄마 한 잔 주고, 하라도 한 잔.
차를 마실 때는 먼저 향기를 맡아보고
한 모금 입에 넣어 차맛을 음미해요.
한복도 입고, 절하는 것도 배우고, 다례도 배우고.
의衣와 식食에 대한 체험을 했으니, 이제 주住에 대해 배울 거예요.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에요.
상촌재는 온돌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방 하나의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온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에 들어와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요.
저도 가끔 온돌에 대해 설명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막히곤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 와서 의문을 풀었어요.
상촌재에서 진행하는 '한옥에서 배우는 전통의식주'는
작년에는 학교와 유치원 단체의 사전모집을 통해 진행했는데
올해는 개별 접수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어요.
교육은 6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전통예법과 다례체험도 하고
통인시장, 서촌, 수성동계곡, 윤동주문학관 등 주변 명소 나들이 계획도 세워보세요~
홈페이지 접수는 https://www.jfac.or.kr/site/main/program/programView?pgIdx=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