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아이들극장에서 연극 '엄마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원작의 내용이 무거운데다가 희생적인 모성 그리고 죽음을 이야기하는 진지한 공연이라 공연장 가기 전까지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 우려와 달리 아이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공연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네요. 무서워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배우분들의 열연에 어른아이 할것없이 모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저도 모성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워크샵에도 참석했는데 배우분과 함께 연극을 본 관람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공연이 더 마음 깊숙이 남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엄마, 책 어딨어?" 하더니 혼자서 조용히 책을 보더라구요. 아이들도 인생의 희노애락을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보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줘야한다는 배우분의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아이로만 생각하지 않고 작은 사람으로 받아들여 함께 생각과 느낌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열연해주신 배우님들 감사드리고 항상 좋은공연 올려주시는 아이들극장 관계자 분들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