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만에 공연 리뷰를 적으면서 타이틀에 관람 추천이라고 적는지... 감개무량하다. 난 아이 3세 때부터 서울에 사는 이점을 줄기차게 공연 보러 다니는 걸로 누렸다고 생각한다. 자주 가는 공연장이 위치한 대학로와 압구정이 모두 약 30분 이내 걸리는 위치에 사는지라 접근성이 좋았던 것도 한 몫 했다.
여튼 오랜만에 2018 아시테지 겨울축제 때 우수작으로 선정된 공연을 관람했는데, 세.상.에.나 이 공연 너무 괜찮다. 지난 주 토요일 4월 20일에 막을 올린 미스터리 추리 연극: 위험한 실험실 B-123 아이가 다시 한 번 보러 가잔다 ㅎㅎ 처음 공연명을 접했을 때 그저 타이틀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막상 관람하고 나니 유치원생부터 관람 적기라고 생각되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들까지 각자 연령에 맞춰서 가져갈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한데다가 우리 엄마표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수 있는 한국어+영어 동시상영극 ♥.♥ 아이들 백날 영어그림책 보여주고, 영어 영상 접하게 해주고, 영어유치원 보내도 그 세상 밖에서는 영어를 접할 수가 없는 환경 즉 EFL 현실에서는 책과 교실 밖에서 영어를 접하게 해줘야 한다. 공연을 통해서 영어를 접한다면 뭔가 생동감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작년에 처음으로 아시테지 여름축제에서 영어공연을 접하고, 외국인 배우들과 한두 마디 나누면서 동기부여 되었던 것도 아이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으리라. 그나저나 아동들을 위한 영어 공연 정말 아시테지 외에는 없더라. Thanks a million for providing children who are learning English with this wonderful play.
지난 주 토요일 공연 시간에 맞춰서 운전하며 달렸다. 대학로는 대중교통이 정답인데, 종로 아이들극장에 갈 때는 차 가지고 가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 종로 아이들극장은 전용 주차시설이 지하는 물론이고 지상에도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다들 유용하게 활용해보자.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장 모습은 아래와 같다. 공연의 8할은 아래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노벨상을 목표로 달리는 여성 과학자와 그를 서포트하는 박사과정 조교의 메인 무대인 실험실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초등학생 역할을 하는 두 배우도 등장한다. 원래 나와 비슷한 입장(연령, 외모, 생각 등)의 배우가 있어야 몰입해서 극을 관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특히 요즘 이슈인 환경보호, 자연환경 맥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초등학생들에게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물론 현재 부모들도 내가 아이와 배우자 만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공연이다.
결국은 자유를 노래한다. 내 몸뚱아리 하나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고 싶은 심정은 문어 자유나 우리 엄마들이나 동일하지 않을지 ㅎㅎ 너무나도 운이 좋게 선발된 종로 아이들극장 가족체험단 찬스로 공연 이후에 <위험한 실험실 B-123> 워크샵이 있었다. 연출자와 작가분,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하는 Shadow puppet show, theme song learning, etc. 다양하고 알차게 꾸며졌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다소 과장된 듯한 동작과 영어표현들이 웃음을 연발하게 해주었던 한국의 노벨상을 꿈꾸는 여성과학자, 그리고 요즘 학계에서 늘 논란이 되는 교수-노예와도 같은 박사과정 조교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표현한 박박사를 꿈꾸는 박조교 정말 아동극이나 어른들극이나 할 것 없이 리얼리티는 생명이고, 그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슴에 담을 지는 관객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