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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종로 도서관 축제, 숲속 산책
작성자 : 김수정 이메일 : 등록일시 : 2019-05-28 조회 : 2670 추천 : 0
종로에는 3개의 공공 구립도서관과 14개의 작은 구립도서관, 3개의 서울시교육청도서관, 12개의 사립도서관이 있다.

매년 관내 도서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개최한다.

각 도서관들의 대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운영뿐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등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종로구민의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하는 행사이다.

올해 제4회를 맞이하게 된 책 읽는 종로 도서관 축제는 5월 24일 삼청공원에서 펼쳐졌다.

올해는 북악산 자락 아래 있는 삼청공원 내에서 개최되어 숲속 산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분위기를 선사했다.





삼청공원 입구에서부터 공원 내에 있는 구립도서관 숲속도서관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가면 종로구 내에 있는 도서관들이 진행하는 체험부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캘리그래피, 민화 그리기, 스탬프 아트를 활용한 편지 글쓰기, 무지개 물고기 클레이 등 그리고, 쓰고, 만들면서 책과 친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부스를 따라 걷다 만나게 된 강연·공연 마당.

아이와 함께 찾아갔을 때에는 마지막 인형극장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그전에는 박효미 작가의 <앗!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요>, 김유대 그림책 작가의 <책 속의 그림 이야기> 강연이 진행되었다.





인형극장이 시작되기 전에는 관객들의 집중을 꽉 붙잡을 수 있도록 재미난 마술로 무대가 꾸며졌다.

아이들이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마련된 돗자리와 어른들을 위한 의자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코믹한 연기로 빵빵 웃음을 터트려주면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 진행하는 마술사의 솜씨가 어른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한바탕 웃으며 관람한 마술쇼가 끝나자 인형극장 <토끼의 재판>이 이어졌다.

큰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를 지나가던 나그네가 구해주지만 은혜를 모르고 잡아먹으려 하자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 토끼에게 재판을 받는다는 전래동화이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재미있는 대사와 노래로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짧은 인형극 하나만으로도 종로구의 탄탄한 문화적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인형극을 보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부스를 돌며 체험을 이어갔다.

입체 2층 집 만들기, 독서 퀴즈 골든벨, 민화 복주머니 만들기, 석고 천연 방향제 만들기, 부직포 가방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들이 어린이들을 반겨주었다.





특히 종로구에 있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도서관인 정독도서관, 종로도서관, 어린이도서관에서는 한책도서관 부스를 운영하면서 2019 종로구의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사업을 안내했다.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종로구 독서토론 활성화 사업으로, 2019년 올해의 선정도서는 <북극곰이 녹아요>, <행복한 가방>, <바꿔>, <싸이퍼>, <이상한 정상 가족>, <우리 괴물을 말해요> 6권이다.

부스에 온 아이들에게는 도서관에 새로운 책이 들어왔을 때 책에 라벨을 붙이고 분류하는 과정을 알려주었다.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체험은 미세먼지 잡는 미니화분 만들기.

미니화분에 호야를 심었는데 꽃이 피면 무척 예쁠 거라고 한다.

2주에 한 번, 종이컵 한 컵 분량의 물을 주면 된다며 관리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부스를 돌며 스티커를 모으면 선물을 받을 수도 있었다.

2개 부스를 방문하면 멋진 캘리그래피를, 4개 부스를 방문하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6개 부스를 방문하면 미니 화분을, 8개 부스를 방문하면 폐목을 활용한 우든 샤프를 받았다.





책 읽는 종로 도서관 축제, 숲속 산책은 오후 4시에 부스들이 마감되었다.

오후 4시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다.

축제를 즐기며 신이 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여운을 즐겼다.





축제를 통해 책과 가까워진 아이들은 숲속도서관으로 향했다.

한 잔의 커피와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 카페로 운영되는 종로구립 작은도서관이다.

아이들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장악하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딸아이와 공원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로 된 1층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책을 둘러보더니 축제에서 만났던 무지개 물고기를 발견했다.

여러 권의 시리즈로 있는 책이라 집에 없는 시리즈를 찾아 읽었다.





하루 종일 책과 함께 즐거웠던 책 읽는 종로 도서관 축제.

특히 올해는 삼청공원에서 진행되어 나무그늘 아래서 책을 읽는 멋진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모든 이들이 책과 함께 하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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