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지난 1980년대 이후에 공공 아트센터 시설이 크게 증가해 현재 공립문화시설의 경우는 2,200시설, 민간 포함해서 약 3,000개 이상의 시설이 있다.
일본의 경우, 버블경제의 영향으로 급속히 공공 아트센터가 증가했으나 시설 중심의 운영에 대한 비판여론에 의하여 지역의 예술문화 진흥을 최우선으로 다양화된 주민들의 NEEDS, 서비스 향상, 경비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법을 지난 2003년 개정해 공공단체 및 민간사업자나 NPO법인 등의 참가가 가능한 <지정관리자제도>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영향에 의거하여 다수의 민간인들이 공공시설 운영에 참가해 지역에서 발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실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본 공공 아트센터에 대한 평가가 요구되는 배경에는, 중앙 및 지방 공공 단체의 재정이 악화되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시설의 운영, 예산 집행이 필요해졌고, '관(官)'에서 '민(民)'으로의 개방 즉, 지정관리자 제도를 통해 민간기업, NPO단체의 운영이 가능해 졌으며, 행정에서는 지방 공공단체의 공립시설의 자리매김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 지역사회의 문화적 커뮤니티 형성, 지역 재생, 활성화, 교육, 복지 등 다른 분야에 있어서의 문화 예술이 끼치는 영향의 증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남단의 키타큐슈예술극장은, 일본 남부 키타큐슈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아트센터이다. 관장을 비롯하여 공연기획, 음악사업 등에 포진된 스태프들은, 도쿄, 오사카, 구마모토 등 대도시 극장에서 기획 사업에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초기 키타큐슈예술극장에 포진되어 있었다. 초기에는 그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장의 선순환(善循環)> 지표를 만들어 갔다.
북큐슈시 도심 재개발의 일환으로 2003년도 8월에 개관한 키타큐슈예술극장은 대극장(1,269), 중극장(700석), 소극장(96-216석, 가변), 창조공방, 예술정보실, 라이브러리, 시민 갤러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업의 콘셉트는 기획제작, 연극 워크숍을 통한 학교 이웃리치 프로그램 활성화인 육성사업,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과 엔터테인먼트 작품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문화 예술의 소비를 촉진하는 감상 프로그램의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지역과 밀착된 초등학교 4학년-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표현교육 추진사업, 초등학교 강당에서 실시하는 체험형 워크숍인 학교 출장 연극 워크숍을 통해 연극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에 많은 힘을 기우리고 있다.
“감동과 즐거움을 만들어내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육성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개관한 이래 연극을 중심으로 <극장문화의 창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키타큐슈예술극장 어린이 연극교육 프로그램은 완벽한 공연 '발표'라는 결과보다는 만드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같이 음식도 만들어보고, 친구에게 마음을 담은 조그마한 선물도 준비하고, 같이 춤과 노래도 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워크숍에 함께 참여하는 지역의 연극교사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도시락을 나누어 먹으면서 어린이들의 이야기들도 들어준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은 리더인 연극교사들의 주요한 역할이다. 보통 1시간 정도 놀이를 중심으로 한 체험 연극이 진행되면 연극교사들은 3시간 정도 그들이 관찰한 어린이들의 생각과 표현들을 동료교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나눈 다음 연극 체험 방향에 대해 상의를 한다. 그 만큼 워크숍의 과정을 통해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적인 효과를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진행을 한다.
그들에게는 어린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대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같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어린이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그래서 즐거운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것, 다음 무대를 이용할 사람들을 위해 청소를 통해 배려하는 것 등 교육 연극은 한편의 연극을 제작하는 것과 다른 창의적 인성 교육이라는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예술교육으로서 연극이 필요한 것이라고 키타큐슈예술극장 어린이 연극 워크숍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 체험 연극교육을 통해 그들은 어린이들이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시선'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어린이들에게 연극제작 과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주자는 것이 이 과정을 만든 취지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리허설과 공연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고, 이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감격을 한다. 평상시 학부모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전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 연극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연극을 통해 누구라도 친해질 수 있는 예술, 생활 속 예술, 알기 쉬운 예술, 다양한 각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예술을 해본다는 것이 이 연극 워크숍의 방향이다.
키타큐슈예술극장에서는 또한 찾아가는 어린이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도쿄에 있는 재단공익법인인 ‘지역창조’와 공동으로 진행을 한다. 키타큐슈 지역의 야하타(八幡)초등학교에서 진행한 무용 워크숍을 참관하면서 느끼는 것은 창의적 인성교육이 짧은 시간에도 이루어지는 것에 놀랐다.
우선 아이들의 체험 무용을 담당하는 남녀 각 1명씩의 선생들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서서히 사라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용 동작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춤 동작이지만 서로가 이어지는 동작이어야만이 완성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협동심과 소통을 중요시 하게 하여 인성교육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한다. 마지막에는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과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면서 즐거운 마무리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처음에 서먹서먹한 표정들의 아이들이 놀라울 만큼 상냥하고 맑은 미소로 변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것이 중장기적인 면에서 본다면 예술교육을 통한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저변확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러한 키타큐슈예술극장의 어린이 예술체험 워크숍을 통해 지역의 공공극장이 ‘지역을 밝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극장’으로서 기능과 역할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무대예술론’의 저자인 사무엘 셀던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무엇인가 더 알고자 하는 마음, 즉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서 극장에 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교육받고자 하는 관객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좀 더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극장과 함께 자라나는 기획 취지로 본다면 키타큐슈예술극장의 어린이 교육연극 프로그램인 ‘체린지! 연극’은 그 시사점에 있어서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한국 최초 박람회 전문회사 ‘영지도스(東通)’ 프로듀서, 두산동아(동아출판사) 케이블 TV DSN 편성팀장, 두산그룹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 극장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극장 기획팀장, 영화주간지 시네버스 편집장 그리고 인천부평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단법인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대학 예술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일대 연극영화과, 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부 겸임교수, 한성대대학원 미디어디자인전공 겸임교수,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겸임교수, 국립 강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방송연예 예술경영 겸임교수, 한국 외국어대학교 인문학부 문화콘텐츠 연계 전공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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